뉴스기사 오븐살 때 리뷰만 보니? 난 직접 빵 구워 보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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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253회 작성일 18-09-19 19:02본문
주부 한서영(33) 씨는 얼마 전 오븐을 샀다. 평소 제품 구매에 신중한 그는 3개월간 인터넷에서 오븐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수많은 체험기를 읽었다. 오븐을 판매하는 매장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외관 디자인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라 망설였다.
한 씨는 관심을 갖고 있던 오븐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매장을 찾았다.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머핀을 직접 구워보고 바로 해당 오븐을 샀다. 한 씨는 “이전에는 체험기나 리뷰를 믿고 구매하는 편이었는데 그마저도 광고인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참고만 할 뿐”이라며 “직접 오븐으로 빵을 구워보니 요리하기 쉽고 맛도 좋아서 바로 샀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그간 체험기 등 리뷰에 의존했던 수요가 많았지만, 업체들이 유료로 하는 ‘바이럴 마케팅’이 심화하면서 리뷰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이다.
유진로봇 로봇청소기인 '아이클레보'가 청소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방문객들.
유진 로봇 로봇청소기인 '아이클레보'가 청소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방문객들.[사진 유진로봇]
제품이 크고 가격이 비싼 가전업계에선 그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작거나 TV처럼 간단하게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제품 외에는 체험마케팅이 쉽지 않았다. 요즘은 커피머신부터 밥솥, 유아 가전, 로봇 청소기, 미싱, 오븐까지 직접 이용해본 후 살 수 있다.
스메그는 서울 송파구 본사 쇼룸에서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리 신청하면 월 1회(무료), 일주일에 2~3회(유료) 운영되는 ‘베이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제품을 사면 베이킹 정규 클래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쿠첸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쿠첸 체험센터’를 열었다. 밥솥으로 직접 밥을 짓거나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큐리그 커피머신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를 신청하면 오븐, 냄비 등으로 직접 요리를 해볼 수 있다.
부라더미싱은 재봉틀을 이용,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소잉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사진 부라더미싱]
부라더미싱은 자사 제품으로 재봉이나 바느질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잉팩토리’를 전국 44곳에서 운영 중이다. 부라더 재봉틀로 옷이나 반려견을 위한 펫 용품, 자수 용품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유진로봇은 로봇 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써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렉트로마트 등 서울‧수도권에 8곳 조성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카메라를 탑재해 정교한 주행을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소음, 흡입력, 공간 매핑 등을 직접 확인하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체험존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하이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에서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 체험관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꾸려 누구나 트롬 스타일러를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까지 써볼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부사장(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고객이 직접 신개념 문화를 경험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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