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장 11조원 돌파 홈카페 시장 성장 > 공지사항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그야말로 ‘커피 공화국’이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선호하는 원두를 찾아 집에서 나만의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입통계와 커피업계에 따르면 2007년 3조원대에 불과하던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11조7397억원으로 약 3~4배 가량 뛰었다. 국민 1인당 연간 500잔 이상의 커피를 소비한 셈이다. 이처럼 커피 소비량의 폭발적 증가는 원두커피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실제 2007년 9000억원대이던 국내 원두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8528억원으로 10년 동안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각종 장비와 원두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최근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17 커피전문점 이용 및 홈카페 관련 조사’에 따르면, 가정용 커피머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집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의 종류는 여전히 믹스커피(66.2%, 중복응답)였으나, 2014년 73.5%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 믹스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믹스커피와 같은 방식으로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의 수요도 2014년 43.6%에서 2017년 36.3%로 감소했다.

반면 커피머신을 이용해 집에서 원두커피와 같은 고급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는 47.2%로 2014년(35%) 대비 12.2%p나 증가했다. 그만큼 집에서 고급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특히 여성(51.6%) 및 30~40대(30대 50%, 40대 50.7%)가 집에서의 커피머신 활용이 높은 편이었다.

가정용 커피머신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소비자 2명 중 1명은 ‘커피머신은 커피 소비자들의 입맛을 높일 것(48.9%)’이며, ‘소비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효과가 있다(53.7%)’는데 동의했다. 보다 고급스러운 커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반영하 듯 가정용 커피머신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호주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레빌(Breville) 공식수입사 HLI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가정용 반자동 커피머신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2013년 315대에 불과했던 반자동 커피머신 판매량은 2016년에는 1000대 이상, 2017년에는 2000대가 팔리는 등 원년 대비 570%나 뛰었다.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 관계자는 “원두의 분쇄부터 추출까지 자동으로 처리해 언제든 일관된 최상의 커피 맛을 원터치로 뽑아낼 수 있는 커피머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정용 커피머신의 주 구입 연령대가 40~50대에서 30대 소비자들로 점차 낮아지며 구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역시 홈까페족을 겨냥해 시즌별로 다양한 관련 MD를 선보이고 있다. A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홈까페 관련 MD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홈까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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